평소 단것을 별로 즐기지 않던 저도 과자를 한번 집어 들면 봉지가 순식간에 바닥났습니다. 의지 문제가 아니라 뇌의 보상 회로가 이미 바뀌어 있었던 겁니다. 초가공식품은 멈추는 능력 자체를 빼앗고, 아이의 성조숙증 위험까지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습니다.초가공식품이 성조숙증과 수명을 건드리는 방식소시지나 햄이 아이에게 좋지 않다는 이야기는 예전부터 들어왔기에 나름 신경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이 밥상에 자주 올렸던 유부초밥 키트, 국물 밀키트, 시판 파스타 소스까지 초가공식품의 범주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파스타 소스에 미트볼을 섞어 리조또처럼 만들면 아이가 잘 먹어서 자주 썼는데, 그 편리함 뒤에 무엇이 쌓이고 있었는지를 뒤늦게 확인한 셈입..
퇴근 후 소주 한 잔이 '하루 중 유일한 보상'이라고 느낀다면, 그 감각이 착각이라는 걸 몸이 이미 증명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저도 같은 생각으로 수년째 음주 루틴을 이어왔는데, 알코올이 몸속에서 실제로 어떤 일을 벌이는지 알고 나서는 그 '보상'이란 단어를 다시 쓸 수가 없게 됐습니다.술 잘 마시는 사람이 더 안전하다는 믿음, 사실일까주변에 술을 아무리 마셔도 얼굴 하나 안 바뀌는 사람이 꼭 한 명씩 있습니다. '저 친구는 술이 세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그게 오히려 더 위험한 오해일 수 있다고 봅니다.알코올 분해 능력은 알코올 탈수소효소(ADH, Alcohol Dehydrogenase)라는 효소의 양에 따라 선천적으로 결정됩니다. 여기서 ADH란 알코올을 체내에서 빠르게 분해..
치킨을 먹고 나서 소파에 쓰러지듯 눕게 되는 그 극심한 식곤증, 혹시 단순한 포만감이라고 생각했습니까? 저는 오랫동안 그렇게 여겼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건 식후 혈당이 급격히 치솟았다가 곤두박질치는 혈당 스파이크의 전형적인 신호였습니다. 외할아버지께서 당뇨 합병증으로 고생하시다 돌아가신 가족력이 있는 저로서는, 이 신호를 더 이상 무시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혈당 변동성, 공복 혈당보다 더 무서운 이유당뇨 관련 지표를 이야기할 때 많은 분이 공복 혈당 수치만 챙깁니다. 그런데 실제로 혈관을 망가뜨리는 건 공복 혈당보다 혈당 변동성일 수 있습니다. 혈당 변동성이란 하루 동안 혈당이 얼마나 널뛰듯 오르내리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수치가 높다고 단번에 나쁜 게 아니라, 롤러코스터처럼 반복적으로 오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