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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굶으면 빠진다'는 말을 믿었습니다. 간헐적 단식을 반복했고, 포케 도시락도 직접 만들어 봤습니다. 그런데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이번에 복부비만을 가진 출연자들이 16일 만에 허리둘레를 최대 30cm 가까이 줄이는 과정을 보면서, 제가 왜 그토록 고생했는지 이유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습니다. 굶는 게 아니라 '먹는 방식'과 '몸의 구조'를 바꾸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내장지방이 진짜 문제인 이유
혹시 체중계 숫자만 보고 다이어트 성패를 판단하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저도 한동안 그랬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건강 전문가들이 먼저 확인하는 지표는 몸무게가 아니라 허리둘레와 내장지방 면적입니다.
내장지방(visceral fat)이란 피부 바로 아래에 쌓이는 피하지방과 달리, 복강 안쪽 장기 사이에 끼어드는 지방을 말합니다. 겉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를 직접 악화시키는 주범입니다. 복부 CT 검사에서 내장지방 면적이 100㎠를 넘으면 대사 질환 위험군으로 분류되는데, 실제 출연자 중 한 분은 무려 193㎠가 측정되기도 했습니다(출처: 대한비만학회).
복부비만의 판정 기준은 체중이 아닌 허리둘레입니다. 남성은 90cm, 여성은 85cm를 초과하면 복부비만으로 봅니다. 옷 사이즈로 환산하면 남성 36인치, 여성 34인치가 그 경계선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짚어야 할 개념이 있습니다. 인슐린저항성(insulin resistance)입니다. 이는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 호르몬에 우리 몸의 세포가 점점 둔감해지는 상태를 말하는데, 내장지방이 쌓일수록 이 저항성이 높아집니다. 결국 내장지방 → 인슐린저항성 악화 → 혈당 상승 → 당뇨 위험 증가라는 악순환이 만들어집니다. 한 출연자는 공복 혈당이 127까지 올라 있었고, 전문의는 "60대가 되면 당뇨가 반드시 온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말이 저에게도 남의 일처럼 들리지 않았습니다.
교대 근무나 불규칙한 수면도 복부비만의 직접적인 원인이 됩니다. 수면이 부족하면 성장호르몬 분비가 줄어 지방 연소가 떨어지고, 렙틴·그렐린 같은 식욕 조절 호르몬의 균형이 무너지기 때문입니다(출처: NIH(미국 국립보건원)). 야식을 참지 못하고 폭식으로 이어지는 흔한 패턴이 사실은 의지 문제가 아니라 호르몬 문제라는 뜻입니다.
- 복부비만 기준: 허리둘레 남성 90cm, 여성 85cm 초과
- 내장지방 위험 기준: 복부 CT 면적 100㎠ 초과
- 수면 부족 → 성장호르몬 감소 → 지방 연소 저하 → 식욕 증가
- 인슐린저항성 악화 시 혈당·혈압·콜레스테롤 동시 상승
기초대사량을 올리는 것이 유일한 지속 가능한 답이었습니다
간헐적 단식이 정말 효과적인 다이어트 방법일까요? 저는 솔직히 이 방법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직접 시도해 봤을 때 가장 큰 문제는 '지속 불가능하다'는 점이었습니다. 17시간 공복을 참다가 밤에 밀려드는 허기에 폭식하는 패턴은, 한 달치 칼로리를 합산해 보면 하루 세 끼 먹는 것과 거의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와도 맞아떨어집니다. 오히려 공복 호르몬이 활성화된 상태에서 한꺼번에 음식이 들어오면 몸은 그것을 체지방으로 더 빠르게 축적합니다.
포케를 매일 직접 만들어 먹던 시도도 비슷하게 끝났습니다. 아이들 밥은 백미로 따로 짓고, 제 현미밥은 또 따로 지어야 하니 준비 과정이 두 배로 늘었습니다. 신선한 재료를 매번 손질하는 번거로움이 쌓이다 보면, 어느 날 '그냥 오늘 하루는 쉬자'는 순간이 오고, 그 순간이 다이어트의 끝입니다.
제가 경험상 가장 확실하게 버팀목이 되어준 방법은 결국 운동, 그중에서도 하체 대근육 위주의 근력 운동이었습니다. 기초대사량(BMR, Basal Metabolic Rate)이라는 개념이 여기서 중요합니다. 기초대사량이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누워 있어도 생명 유지를 위해 몸이 스스로 소비하는 칼로리입니다. 근육량이 늘면 이 기초대사량이 올라가 잠을 자는 동안에도 지방이 더 많이 연소됩니다. 허벅지처럼 몸에서 가장 큰 근육을 쓰는 운동이 마치 게임의 '패시브 스킬'처럼 작동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방송에서 운동 전문가가 처방한 방식도 이 원리와 일치했습니다. 고강도 운동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대량 분비시켜 오히려 식욕을 자극합니다. 그래서 처방은 15분짜리 저강도 복합 동작이었습니다. 하루 두세 번 반복하는 이 방식이 '이 정도는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고, 그 자신감이 꾸준함으로 이어집니다. 저도 매일 찬물 샤워를 병행하는 습관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데, 거창한 루틴이 아니라 이런 작은 습관의 축적이 결국 몸을 바꿉니다.
체중이 당장 수직으로 빠지지 않아도 저는 크게 조급해하지 않습니다. 제가 기업 가치를 분석하고 사둔 우량 주식이 오늘내일 오르지 않는다고 팔지 않는 것처럼, 근육이 기초대사량을 높이는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있으면 결과는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방송 출연자들 역시 굶지 않고 세 끼를 챙겨 먹으면서도 허리둘레를 평균 20cm 이상 줄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식단에서는 기존 칼로리에서 하루 300~500kcal를 줄이되,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을 골고루 섭취하는 방식을 유지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뱃살은 다이어트 중에 가장 마지막에 빠진다는 말이 맞나요?
A. 비만 전문가들의 설명에 따르면 이 말은 잘못된 상식에 가깝습니다. 제대로 된 방식으로 다이어트를 하면 오히려 내장지방이 먼저 빠집니다. 문제는 체중계 숫자에만 집중할 때인데, 체지방이 빠지고 근육이 유지되는 경우 몸무게 변화는 작아도 허리둘레가 크게 줄어드는 현상이 생깁니다. 숫자보다 허리둘레와 체지방률을 함께 확인해 보시는 게 실제 변화를 정확히 파악하는 방법입니다.
Q. 간헐적 단식이 복부비만에 효과가 있나요?
A. 간헐적 단식이 효과적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제가 직접 해보니 지속하기 어렵고 한 달치 칼로리를 합산하면 세 끼 식사와 큰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시간 공복 후에는 과식욕 호르몬이 활성화돼 오히려 폭식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일시적이고 몸에 스트레스를 주는 다이어트보다 칼로리를 적절히 배분한 세 끼 규칙 식사가 장기적으로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합니다.
Q. 복부비만인데 운동을 얼마나 해야 효과가 나나요?
A. 전문가 처방 기준으로 하루 15분 저강도 복합 운동을 두세 번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자극이 된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강도가 아니라 꾸준함입니다. 고강도 운동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높여 오히려 식욕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이 정도는 매일 할 수 있겠다'는 수준에서 시작하는 것이 실패율을 낮추는 핵심입니다.
Q. 수면이 정말 뱃살과 관계가 있나요?
A. 의학적으로 명확히 규명된 사실입니다. 깊은 수면 중에 성장호르몬이 분비되어 지방을 연소하고 근육을 유지하는데, 수면이 부족하거나 불규칙하면 이 과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또한 수면 부족은 렙틴(포만 호르몬)을 줄이고 그렐린(공복 호르몬)을 늘려 다음 날 과식 가능성을 높입니다. 교대 근무자에게 복부비만과 고혈압이 유독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결론
다이어트의 핵심은 결국 지속 가능성입니다. 간헐적 단식이든 원푸드 다이어트든, 평생 유지할 수 없는 방법은 끝내 요요로 돌아옵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 보니 이 말이 틀리지 않았습니다.
저는 지금 거창한 식단 관리 대신 평소 밥 양을 아주 조금 줄이고, 허벅지 위주의 대근육 운동으로 기초대사량을 꾸준히 쌓아가는 루틴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매일 찬물 샤워도 빠뜨리지 않습니다. 극적인 변화는 없지만, 흔들리지도 않습니다. 복부비만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몸에 스트레스를 주는 방법부터 내려놓는 것이 첫 번째 단계라는 점, 이번 방송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습니다.